2025 중국이 사랑하는 한국 소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한국 소설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도서 리뷰와 개인적인 생각 공유가 이러한 인기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OFICE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중국에서 번역·출판되는 한국 문학 작품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총 24권의 한국 문학 작품이 번역·출판되었으며, 2023년에는 이 숫자가 41권으로 증가했습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중국에서 약 30만 부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중국 내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추천 도서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한국 소설의 인기는 중국 독자들이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려는 욕구와 맞물려 있으며, 한국 문학 작품이 중국 문학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래는 2025년 현재까지 중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 소설 5권과, 그에 대한 중국 독자들의 서평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  《아몬드》 杏仁 김언수 작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인간의 감정과 공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점점 감정을 배워가는 윤재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느끼며, 청소년 문학의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김언수는 윤재를 통해 감정의 복잡성과 인간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이 소설은 사회적 소외와 내면의 갈등을 마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힘이 있습니다.

✅ 중국 독자 감상평
'이 책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공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매우 감동적이고 따스한 이야기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매우 공감된다'

✔  《소년이 온다 》 少年来了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강이 집필한 작품으로, 국가 폭력에 희생된 이들과 살아남은 자들의 상처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소설은 한 소년 '동호'의 시선을 중심으로, 그와 얽힌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소설의 초반부에서 독자는 도청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동호와 친구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군인들에게 무참히 짓밟힌 친구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더 큰 비극 속으로 휩쓸려 갑니다. 이후 동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시점이 교차하며, 광주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트라우마와 슬픔이 하나씩 밝혀집니다.
한강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과 기억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국가 폭력에 의해 상처 입었지만, 그들의 아픔은 단순한 개인의 고통을 넘어 시대의 비극으로 확장됩니다. 시적인 문체와 강렬한 이미지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역사적 성찰을 안겨 줍니다. '소년이 온다'는 인간의 존엄성과 기억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중국 독자 감상평
'이 책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그 당시의 아픔과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지만, 역사적 진실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문체는 매우 시적이며, 잔인한 현실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데 탁월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읽는 동안 여러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이렇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작품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과거를 기억하길 바랍니다'

 

 

✔  《엄마를 부탁해》 请照顾好我妈妈 신경숙 작가

'엄마를 부탁해'는 한국 문학사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중 하나로, 가족이라는 주제 속에서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엄마’의 존재를 조명합니다. 어느 날, 서울 지하철역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갑자기 실종됩니다. 가족들은 엄마를 찾기 위해 애쓰지만, 점차 그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소설은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의 시점을 교차하며 이야기를 전개됩니다. 장녀, 아들, 아버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 자신의 독백이 이어지며, 각자의 기억 속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입체적으로 그려집니다. 희생적이지만 때로는 외로운 한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살아온 엄마의 삶이 조명되면서, 가족들은 비로소 그녀의 사랑과 고통을 이해하게 됩니다.
신경숙은 섬세한 문체로 엄마라는 존재의 깊이와 가족 간의 애틋한 정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따뜻하면서도 가슴 저미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사랑받았으며,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 중국 독자 감상평
'가족 관계, 특히 모녀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동아시아의 공통된 정서를 잘 표현했다'
'때로는 어머니에게, 때로는 딸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다. 책은 친자 관계에 대한 동아시아식 가족의 긴 응시이며, 남성의 존재를 배제했음에도 가부장적 피해의 산물이다'
'난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난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이 걸어가는 각자의 길은 모두 험난했고 이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천한다'
'어머니의 과중한 기대와 요구는 딸을 숨 돌릴 틈 없이 짓눌렀고, 엄마와 딸 사이에는 사랑과 애증이 있다'

✔  《채식주의자》 素食主义者 한강 작가

이 소설은 채식주의를 선택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억압과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주인공의 선택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거부감을 사며, 점점 더 극단적인 길로 나아갑니다. 아름다운 문체와 강렬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한강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변화를 정교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현대 사회의 위선과 개인의 불안감을 예리하게 비판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은 어렵다는 편견과 다르게 이 책은 의외로 쉽게 읽게 됩니다.

 

✅ 중국 독자 감상평
'이 소설은 현대 사회의 억압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채식주의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한강 작가의 문체가 매우 아름답고, 이야기의 깊이가 느껴진다. 읽고 나서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 책이다'

✔  《살인자의 기억법》 杀人者的记忆法 김영하 작가

이 이 소설은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전직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잊어가면서도 새로운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심리적 긴장과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간의 본질과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탐구합니다. 작가는 기억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정신적 혼란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현실과 기억이 얽힌 이 복잡한 심리 드라마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 중국 독자 감상평

'이 책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다. 주인공의 기억 상실증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도덕적 딜레마를 생각하게 만든다'
'플롯이 매우 치밀하고 반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중국 내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언론은 한강 작가의 수상이 한국 문학에 대한 새로운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국 문학 연구자들 또한 이번 수상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중국 내에서 한국 문학의 인지도와 독자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